뇌졸중 환자는 신선한 재료를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다. 몸에 좋은 소박한 반찬 가운데에서도 장아찌보다는 생야채를 즐겨 먹는 밥상이 보약이다. 

뇌졸중의 경우, 특별히 어떤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여러 위험 인자인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체중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싱겁게, 고기보다는 생선, 두부, 콩 위주로

혈압을 조절하려면 규칙적인 혈압 측정과 함께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염분 섭취량은 15g이 넘는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1일 5g과 비교해보면 3배 이상을 섭취하는 셈. 우리나라 사람들의 염분 섭취 급원 중에서 가장 많은 염분을 섭취하게 하는 건 국과 찌개다. 그러므로 국은 건더기 위주로 식사하는 습관을 들이고, 젓갈이나 장아찌 같은 반찬 섭취는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또 식사할 때 기본으로 섭취하는 김치 양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치는 소금에 절여 담그기 때문에 짤 수밖에 없다. 한식 세계화라는 국가 정책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싱겁게 김치를 담가 먹는 방법에 대한 연구와 개선이 필요한 이유다.

콜레스테롤 조절을 위해서는 고기를 많이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고기를 많이 먹으면 지방 섭취량이 높아지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고기 섭취량을 줄이더라도 단백질 급원은 꼭 섭취해야 한다는 것. 이때 생선, 두부, 콩 등의 급원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선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되어 있어 단백질 급원으로 매우 좋은 식품이다. 또 콩의 식물성 단백질도 콜레스테롤이 없고 포화지방산의 비율이 낮으며 식이 섬유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단백질 급원으로 좋다.


지방은 깍쟁이처럼, 섬유소는 꾸준히 넉넉하게

뇌졸중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요리할 때 기름을 사용하면 절대 안 되나요?”다. 그러나 지방은 우리 몸의 중요한 에너지원이며 꼭 필요한 영양소다. 다만 뭐든지 과하면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기름은 하루에 얼마나 섭취해야 할까? 어림치로 쉽게 계산해볼 수 있는 방법은 차 숟가락으로 한 숟가락을 기준으로 볼 때 1일 3-4숟가락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기름양으로 전, 튀김 등을 많이 섭취하기는 어려우므로 섭취량 및 횟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땅콩, 호두, 잣 같은 견과류가 몸에 좋다고 하는데 견과류의 지방은 많이 먹어도 괜찮나요?”라고 질문하는 환자들도 있다. 물론 견과류에 들어 있는 기름은 불포화지방으로 몸에 좋은 기름이다. 하지만 기름을 넣고 요리한 음식과 함께 간식으로 견과류까지 먹는다면 지방 섭취량이 높아지면서 살이 찔 수 있다.

뇌졸중 환자의 체중 조절을 위해서는 섬유소를 많이 섭취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섬유소는 사람의 소화효소에 의해서는 소화되지 않는 식물성분으로, 혈당과 혈중 콜레스테롤 조절에 좋고,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되며, 포만감을 주어 특히 식사량 조절에 효과적이다. 섬유소 섭취를 늘리는 방법은 잡곡밥, 생야채, 과일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다. 이때 한 번에 많이 섭취하기보다는 점차 섭취량을 늘려가도록 하자.


커피의 경우, 1일 1-2잔 블랙커피로 마시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커피에 프림을 넣어 먹는다면, 프림의 포화지방으로 콜레스테롤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라면은 공장에서 만들 때 사용하는 ‘팜유’가 식물성 기름이지만 포화지방 함유량이 높아서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일 수 있다. 그러므로 면을 먹고 싶을 때는 라면보다는 국수나 냉면 등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표준 체중 유지를 위한 식사량을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체중 조절을 위해서는 음식을 무조건 적게 먹기보다는, 과식을 피하고 매일 꾸준히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