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암은 전체 암 발생의 0.4%로 흔히 발생하지는 않아요. 소장암은 발생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동반하지 않다가 점차 진행되면서 장폐색에 의한 복부 불편감, 구토 그리고 위장관 출혈 등의 증상이 흔하게 나타나요. 소장암 환자의 약 50% 정도에서 식욕부진으로 섭취가 어려워 체중이 줄고, 수술 후 남은 소장의 길이가 너무 짧은 경우 영양소 흡수 장애가 동반되므로 적절한 영양섭취가 매우 중요해요. 좋은 영양상태는 힘든 항암 치료를 견뎌내고 또 치료에 따른 부작용을 줄여주기 때문이예요.
- 소장암의 식사요법
일반적으로 수술 후 남은 소장의 길이가 200cm 이상이라면 영양소 흡수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아 대부분의 환자들은 일상적인 식생활이 가능해요. 하지만 절제 범위가 넓어 남은 소장의 길이가 너무 짧으면 영양소를 흡수할 수 있는 표면적이 감소하고 음식의 장 통과 시간이 빨라져서 흡수 장애가 생길 수 있는데 이를 단장증후군*이라고 해요. 또한 절제 부위에 따라 흡수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져요. 공장을 절제하면 수술 후 적응에 큰 문제가 없지만 회장을 절제하면 다양한 영양소 흡수와 관련된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특히, 남은 회장이 100cm 미만이라면 담즙염 흡수 장애로 수분과 전해질 흡수가 감소하여 설사가 발생할 수 있어요.
- 단장증후군의 식사
소장암의 수술로 인해 단장증후군이 생겼을 때, 소량씩 자주 식사(하루에 6~8회 식사)하여 하루 필요량을 충족시키도록 해요. 되도록 초기에는 소화가 더딘 지방을 제한하고, 소화가 안되는 유당이 함유된 우유 등 유제품의 섭취를 제한해요. 단, 지방섭취를 오랫동안 제한하면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도 떨어지므로, 종합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할 필요가 있어요. 물론 보충제를 필요 이상 과하게 섭취하는 것은 피하도록 해요.
회장을 절제했을 때 영양소의 흡수불량으로 인해 흡수되지 않은 지방이 칼슘이나 마그네슘과 결합하면서 무기질의 결핍을 초래하고, 수산의 흡수를 증가시켜 신결석의 원인이 될 수 있어요. 따라서 수산이 많이 든 음식(시금치, 샐러리, 땅콩, 초콜릿, 차, 딸기 등)을 제한하고 수분(물, 보리차, 주스 등)을 충분히 섭취해요. 항암 및 방사선 치료 시에는 ‘암환자의 증상별 식사요법’을 참고하여 치료과정에 수반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식사 관리가 필요해요.
소장암 발생을 예방하려면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위험인자를 되도록 피하고, 감소시키는 요인을 부지런히 실천하도록 해요. 즉, 붉은색 육류, 소금에 절인 훈제음식 및 포화지방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음식을 피하고 적당한 양의 섬유질이 함유된 채소와 과일 그리고 껍질이 있는 전곡류(현미, 잡곡 등)의 섭취를 늘리도록 해요. 또한 음주와 흡연도 발생위험을 증가시키므로 금주와 금연이 필요해요.
*단장증후군: 선천성 또는 수술적 절제로 전체 소장의 길이가 매우 짧아 각종 영양소, 수분 및 전해질 흡수 불량 등 여러 가지 대사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하며, 주된 증상으로 심한 설사, 지방변, 영양결핍증 등이 있습니다.